2019/08/26 00:57

근본적인 문제 #5. 도서

얼마나 그를 사랑하는냐는 근본적인 문제가 아니었다.

삶이 농익으면 농익을수록,
나이가 들면 들수록,
사회적 위치가 높아지면 그러할수록,

연인 관계에 있어
감정은 별개의 요소로 전락한다. 

래빗런 - w.카코

2019/08/25 21:12

자존감 #1. 끄적끄적

타인의 불행을 먹고 사는 것인가
자존감을 만들어 내기 위해

그 불행이 겹겹히 쌓여 만든 자존감은
모래성과 같은것을


2019/08/23 23:44

파탈리테– Fatalité - 심규선 (Lucia) #4. 음악


춤을 추는 치맛자락인가
퇴색해가는 금빛 하늘인가
찰나의 한순간만 아름다운 것
그중에 하나가 바로 사랑

새벽에 핀 은빛 목련인가
나비가 벗고 떠난 허물인가
세상에 모든 아름다운 것 중에서도
가장 쉽게 시드는 것 사랑

Fatalité*
나는 너를 따라 어디든 가리
새장 속에 갇혀 노래하던 나를
꺾인 날개 펼쳐 달의 어깨 위를 날게 해
이젠 눈이 멀어도 좋아

닫힌 창을 두드리던 소낙비에 꿈에서 깨어
잠겨있던 그 작은 틈을 열었네
도둑처럼 노래처럼 너의 시가 타고 들어와
이제는 결코 전과 같지 못하리

Fatalité
나는 너를 따라 어디든 가리
새장 속에 갇혀 노래하던 나를
꺾인 날개 펼쳐 달의 어깨 위를 날게 해
이젠 눈이 멀어도 좋아내가 숨이 멎어도 좋아
오랫동안 너의 입속에묶여 있던 그 언어로
밤의 침묵이 멎을 때까지
나의 목소리 멎을 때까지

Fatalité
나는 너를 따라 어디든 가리
새장 속에 갇혀 노래하던 나를
꺾인 날개 펼쳐 달의 어깨 위를 날게 해
이젠 눈이 멀어도 좋아
내가 숨이 멎어도 좋아

춤을 추는 치맛자락인가
나비가 벗고 떠난 허물인가
찰나의 한순간만 아름다운 것
가장 쉽게 시드는 것
사랑




* Fatalité ; (불어) 1.운명성, 숙명성 2.운명, 숙명 3.필연, 불가피성

2019/08/21 09:18

60일, 지정생존자 (2019) #6. 드라마


(스포가 많은 후기)

윤찬경 역을 맡은 배종옥 배우님은 이 드라마를 맡으신 이유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 하셨다고 한다.
국회가 폭파되는 씬이 마음에 드셔서 드라마를 선택하셨다고.
(이 부분에 대해서 다시 그 기사를 찾아보려고 했는데 지금 눈에 안띈다. 그저 근거 없는 루머라면 삭제 예정)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유구한 역사를 통해 보았을 때 우리나라의 정치를 한다는 사람 중에 존경이란 단어를 붙일 사람은 거의 없다싶이 하였다보니.. 거기다 요즘 뉴스들을 보고있자면. 그래 아싸리 국회가 한번 폭파되서 싸그리 없어지고 다시 시작하는게 속편하..겠다 라고..
(..라고 쓰지만 결과적으로 이 뒷수습을 제대로 할 대체적인 인간이 드라마와는 달리 없기 때문에 더 개판이 될까 덜컥 겁이 난다.)

참고로 나는 원작 미드를 보지 않고 오직 이 드라마만 본 사람이기 때문에 원작과 비교를 할 수도 없고.. 거기다 마지막 회까지 본 지금 굳이 비교를 할 필요가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짜피 이 드라마는 한드이고 결과적으로 한국의 상황을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가 명백하게 보였던 드라마기 때문에.

뭐 여하간 국회의사당이 폭파되는 씬을 보고 꽂혀서 달린 이 드라마는
드라마로서 충실하게 현실세계에 존재하지 않는 인간상으로서의 캐릭터들 데리고 왔으나 마치 현실적인것 같은 문제상황을 잘 믹스시켜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주었다. (물론 문제의 해결은 충실하게 드라마였지만..)
(추가 여담으로.. 주가가 폭락하는 상황이 예정되 있던 상황에서의 청와대의 논의 장면이 그날 한국 주가 및 환율 대변동의 날과 같은 날에 방영되서 오호! 현실반영인가.. 하며 흥미롭게 보았던..)

사실.. 드라마 전개에 있어 후술 하겠지만 별로인 부분이 꽤 많았다. 그럼에도 끝까지 갈 수 있었던 이유는 작가님이 어떤 시각으로 국제정치, 국내정치 그리고 언론을 바라보고 계시는지에 대해서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최초 테러가 북한의 소행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다수의 사람들의 명분과 논리는 사실적인 근거보다는 공리(理)로 취급되어지는 믿음에 근거한다. 문제는 그 공리가 이제 60여년이 지난 전쟁에서 이어지는 이념논리에 기인한다는건데..개인적으로 저주받은 지정학적 위치에 존재한다는 대한민국이 국내/국제정치적인 논리를 구축할 때에는 더욱 면밀하고 현실적인 시선에 근거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현재의 대한민국은 아직도 정치적이나 사회적으로 과거의 60년전 그 시각에 머물러 모든 이성적인 대화가 차단되는 듯하여 안타까움을 느끼곤 한다.

드라마는 이 부분을 재미있게 풀어나간 부분이 있었다. 구정치의 산물로 보이고자 만들어진 캐릭터 같은 강상구 서울시장(안내상 배우님)이 이를 틈타 바로 탈북민으로 시선을 돌리는 모습을 보여준건.. 이를 더 강조시키고자 한 부분이 아니었을까 싶다..(이게 바로 대한민국 정치다! 라고 외치는 듯해서 불쾌했지만 반박은 못하겠음..)

현실정치에 찌든듯한 (다만 더럽진 않았기에 비현실적인) 윤찬경 야당대표(배종옥 배우님)나 그런정치계에 최적화 되어 현실적인 판단만을 내리고자 하는 차영진 비서실장(손석구 배우님)의 논리들은 반박할수 없기에 설득되어질 수 밖에 없어보이나, 이를 모두 뚫고 자신의 신념을 잃지 않으며 모든 일을 성공시키는 박무진 권한대행(지진희 배우님)의 모습은 드라마기 때문에 연출이 가능한 것이리라.

현실은 드라마가 아니기에 양진만 전대통령(김갑수 배우님)과 같은 정치인은 실패하고 한주승 정책실장(허준호 배우님)과 강상구 서울시장(안내상 배우님)이 주류가 되는 것이겠지.. 싶었다.
(다만, 한주승 정책실장-허준호 배우님- 역은 절대 악역이라고 볼 수 없다고 본다. 그의 대사는 구구절절 뼈를 치는 듯한 느낌이었다. 강자에겐 강하고 약자에게 약한건 타 정치인들이나 언론이나 믿었던 국민들이나 똑같았고 그렇기에 그렇고 그런 정치인들만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국민이라는 내용이 지속적으로 그의 대사를 통해 나타나는데.. 할말이 없을 정도였다..)

그러한 명분과 논리싸움에서 결국 그 누군가들에게 놀아나기만 했던 안타까운 오영석 장관(이준혁 배우님) 의 경우 옳았던 신념이 그릇된 명분에 이용되어졌을 때 어떻게 신념이 더러워 지는지도 보여주는 부분도  흥미로운 포인트이기도 했다. (그래서 더 더러워지기 전에 그냥 죽여버린건가...)

언론의 프레임이 어떻게 여론을 만들어가는지에 대해서도 재미있었다. 테러에 대한 모든 정보가 공개되는 것이 국민의 알권리라고 주장하는 부분이라던지.. 가짜뉴스가 퍼지는 상황에서의 언론의 방관 혹은 개입.. 그리고 정치적인 수를 쓰는 사람들 위에 올라 타 이러한 이슈를 터트리는 이들의 의도에 맞춰 국민의 의견을 가이드하면서 명분화 시키는 정치인 스캔들에 대한 언론의 반응에 대해서도.. (물론 정치에는 박무진 권한대행-지진희 배우님-과 같이 맑고 투명한 인간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정치인 스캔들이 비단 스캔들이 아닐 경우가 많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스캔들이 언론을 통해 퍼지면서 정치적인 수로 이용되는 모습에서 생각할만한 부분이 많았다.)

김단 앵커(최진호 배우님)는 악역이 아닌 그저 현재에 존재하는 언론인의 표본으로 보였고 그나마 기자의 신념을 가지고 가려는 우신영 기자(오혜원 배우님)의 모습에서 기자로서의 신념이 그 직을 놓을 때 까지 이어지길 희망했다면 그건 너무 감성적이었으려나. 그런 언론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청와대 크루들에 한마디씩 툭툭 던지는 민희경 기록비서관(백현주 배우님)의 모습에서 어쩌면 청와대가 혹은 정치인이 올곧은 신념과 바른 명분으로 시작했음에도 그들의 정치를 끌고 가지 못하는 건 어쩔수 없는 일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런 매력적인 부분도 있었지만.. 드라마를 보면서 중간에 그만 두고 싶었던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은 국정원 요원들의 테러 수사 과정에 대한 묘사 때문이었다.여기.. 국정원 요원들은.. 뭐가 저렇게 비이성적이고 무능할까..
테러 위험을 알고 그 부분을 수사한 최초의 요원인  김준오 요원(이하율 배우님)은 그렇게 이성적인거 같더니 결국은 여친살리겠다고 대책 없이 불구덩이부터 뛰어들고.. 자기 남친이 실종 및 사망테크를 탔다고 하여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른건 이해는 하겠는데 역시나 무대책 어거지에 그나마 유일하게 능력있는 (그나마 정상같은) 국정원 요원인듯한 서지원 요원(전성우 배우님)한테 (빨대를 꽂고..)모든 것을 의지하고 주체적으로 제대로 하는 일이라곤 하나도 없고 고구마만 계속 먹여주던 한나경 요원(강한나 배우님)..  연기는 인상적이었으나 역시나 답없는 정한모 팀장(김주헌 배우님).. 다시 생각해 봐도.. 국정원 대테러팀 분석관이라는 직책을 가지고 있음에도 저렇게 비이성적으로 냅다냅다 뛰어드는 여성요원의 모습은.. 정말 조금 보기 힘든 지뢰파트였다.. 물론 드라마를 이끌고 가려면 테러 배후는 마지막까지 끌고 가야하는 이야기니 수사 과정도 질질 끌려야 하는건 알겠는데.. 중간에 보다가 도망갈뻔.. 차라리 한나경 역이 빠지고 김준오 역이 테러수사 하는 방향으로 집중을 시켰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를 정주행 할 수 있었던건 앞서 이야기 한 정치적인 부분을 재미있게 풀어가는 부분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내가 후기까지 남기게 된 이유는.. 드라마의 마지막에 실체를 드러내지 않았던 VIP가 한주승(허준호 배우님)인 듯한 느낌을 주다가 결국 그는  단지 테러의 묵인자였다는 점으로 드러나고, 몸통이 아니라는게 지속적으로 비추어졌으나 후반부 자신이 VIP라고 주장하는 김실장(전박찬 배우님)도 결국 사망. 그를 죽인 이경표(최영우 배우님)가 누군가와 일본어로 통화를 하며 해외(러시아?)로 떠나는 모습만을 보여주면서 VIP의 배후를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드라마는 남북관계는 지속적으로 국내정치에 이용이 되면서 한국의 다양한 정치사회적 갈등을 부추기는 역할을 한다는 점을 보여주면서도.. 비단 이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매력적인 먹이감이곤 해왔던 한국이 국제적으로 이용될 때 또한 남북갈등이 매력적인 이슈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뒷통수 치듯 다시금 강조하고 있다. 어짜피 단군할배가 여기다가 그 후손들이 살게 만들었으니 지정학적 위치는 바꿀수 없으니.. 이젠 더욱이.. 한국이 국제적으로 국건해지기 위해서 적어도.. 사회정치적으로 북한은 더욱 이성적이고 냉정한 판단 하에 다뤄져야하지 않을까..

김남욱 청와대 언론담당비서관(이무생 배우님)이 탈북민으로 설정된건 "이 드라마가 현실에 매우 동떨어 있습니다"를 지속적으로 일깨워주는 요소였지만.. 그럼에도 능력이 있다면 북한 출신이어도 중용 될 수 있을 청와대가 언젠가 올 수 있다면... 이성적인 대화와 논의를 통해 차별금지법이 사회적 합의가 가능한 사회가 언젠가 온다면.. 그럼 언젠가 박무진(지진희 배우님)과 같은 정치인이 한국에도 나올수 있을까.. 라는 뻘 생각을 하며 글을 마쳐본다.

2019/08/20 03:39

잠을 극도로 많이 자게 되면 #2-4. 유학생의 일상다반사

과거에는 잠을 잘 수 있는 시간만 있으면 그 한도 없이 계속 잠을 잘 수 있었다.
문제가 전혀 없었다. 오히려 잠을 내리 잘 수 있는 상황이 오면 그 상황을 즐기는데 행복하기 까지 했다.

그런데 이곳은 내가 자고 싶으면 왠만하면 잘 수 있는 곳. 내 양심만 잠시 외면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침대에 누어있을 수 있다.
그럴때이면 가끔 한도 끝도 없이 잠을 자곤 하는데
올해들어서 부터 이상하게 다른게 아니라 머리가 아파서 더 잠을 잘 수 가 없다.
뭐랄까.. 지끈지끈이 아니고 눈알과 어금니가 뭔가 꾸우웅 신경 하나하나를 뭔가 누르는듯한 두통인데 뭔가 버티기 힘들다
이럴땐 다른거 없다. 답은 커피다. 커피를 마시면 그나마 두통이 사라지긴 한다. 

그런데 최선을 다해 준비한 또 다른 박사과정 지원도 끝낸 이후, 어제 새벽 4시까지 넘기기로 했던 자료를 만들고, 
뭔가 아아아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라디오 하나 듣고 괜히 분주하게 볶음밥을 만든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잠만 잤다.
그리고 이놈의 두통을 또 달아버리고 말았다. 그런데 시간은 애매하고. 뭔가 낮밤 바뀌어 일주일 넘게 살다가 간신히 돌아온거 같은데
커피를 마시기는 싫고 이래저래 뭉기적 거려본다.


2019/08/15 04:30

2019 광복절 #1. 끄적끄적

영웅이 될거라는 믿음도 아닐것이다. 영웅이 되기 전에 알려지지도 않고 사라질 수도 있는 부분이고. 
아니다. 오히려 세상이 변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국가전복을 꾀하는 반동분자였을 뿐이다. 
혹시라도. 미래에 어느 순간에 자신과 같은 역사의식을 공유하는 무명의 다수를 위한 신념? 왜. 그런것 때문에?

자신의 선택은 자신과 가장 가깝고 자신만을 믿는 사람들의 인생들까지도 아수라장으로 만든다. 
미래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신념을 위해서 어떻게 인간은 자기 목숨과 자신의 가족의 안녕을 버리면서까지 
행동할수 있는건지 아무리 도저히 생각을 해봐도 이해할 수가 없다.
 
왜일까. 어떤 이유일까. 도대체 왜 그들은 어짜피 한번 살다갈 자기 인생을 
왜 그런 미래가 보이지 않는 삶을 오직 불확실한 신념에 의지해 불나방처럼 던져버린걸까?
그 신념이. 순간적이지 않고 죽기 직전까지 일 평생 유지한 그들의 삶은 .  
상식적이지 않다. 감성적으로 생각해봐도 나같은 범인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그런 이들은 이로인한 수혜를 받는 모든 이들의 최대의 존경을 받아야 한다. 
이념논쟁 다 버리고. 그저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들은 최대의 찬사를 받아야 한다. 
어찌되었든 우린 그들의 인생을 딛고 생을 살아가는 수혜자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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