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12 08:09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2019) #6. 드라마


일명 검블유. 처음부터 달리지는 않았고 유튜브에서 나경선배(전혜진 배우님)를 보고 빠져서 1편 그냥 시작했다가 잠도 안자고 그때까지 나왔던 모든 회차를 몰아보고 중간부터 달린 드라마.  (항상 정의롭진 않더라도 명분이 사는 결정들을 내리는 매력적인 모습을 전혜진 배우님이 너무 잘 표현하셔서 감탄만 나왔음.)

여성서사의 드라마라고 꽤 많은 인기가 있었던걸로 아는데. 사실 개인적으로 처음부터 끌리지 않았던 이유는 이상하게도 이러한 대중의 평가에 대한 뭔가의.. 찝찝함에 기인했다.과거 아이유님과 이선균 배우님이 나왔던 나의 아저씨(?) 라는 드라마에서 남녀주인공의 큰 나이차를 이유로 부정적인 이슈가 돌면서 드라마가 가져다 주는 내용은 무뎌지고 외면받았던 전례가 있다. (그렇다고 나도 이 드라마를 본건 아니다. 내 스타일의 드라마가 아니었으므로.. 하지만 괜찮은 것 같았던 드라마가 그런식으로 외면당하는것에 대한 아쉬움이 존재했다)

사실 검블유도 남녀의 성별만 바뀌었지 남녀주인공의 나이차가 큰 것이 사실이고 같은 논리라면 똑같이 네거티브적인 판단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건데. 사실 그런게 이슈가 되지 않지 않고 오히려 환호를 받는 대중의 반응에.. 개인적으로 약간의 비소가 나왔다랄까.  보다보니 약간의 레즈적 느낌이 들게하는 연출도 있던데. (개인적으로 이런 부분에 호불호는 없다. 그저 나와 취향 다른 그룹일 뿐이니 가치판단은 불필요하므로.) 이것조차도 걸크러쉬로 대중에게 분석되는 것 또한 짐짓 쓴웃음이 지어지는 부분이었다. 도대체 뭔 기준으로 서로를 그렇게도 물고 뜯는지. 가끔은 요지경같을 뿐.

뭐 이건 그저 개인적인 드라마 외면에 대한 생각일 뿐이고.. 담고 있는 내용이라던가 세련된 연출은 매우 흥미로웠다.
개인적으로 이 드라마를 달리게 된 이유 또한 이러한 부분 때문이었는데 사회문제를 드라마가 날카롭게 잡아주는 분석이 좋았다.

사실 인터넷과 포털이 가지고 있는 이슈를 드라마가 풀어나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래짐작 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는 방식으로 풀어나가기도 했고.(아. 그런데 마지막회에 송나경이 "인터넷에는 잊혀질 권리가 없습니다" 라고 했던 부분은 조금 잉 스러웠음. 이 쪽분야에서는 인터넷 상의 잊혀질 권리라는게 한 테마인데.. 송나경의 대사에서의 잊혀질 권리가 맥락상 조금 다르게 이용된듯 싶었음.  과연 "인터넷 상의 잊혀질권리"가 무엇인지에 대한 정확한 고찰을 통한 대사였을까에 대해서는 아직도 약간 의문부호..)

왠지 구글을 벤치마킹한듯한 지독한 한국식 상하관계의 구조에 벗어난 (비현실적인) 회사의 분위기의 극적인 장점만을 취해 보여준건 극단적인 대조를 통한 사회의 각성을 위한것이라고 해두는걸로. (이를 통해 분위기를 판타지 적으로 환기하는 것 또한 드라마의 순기능일수도 있으니.ㅎ)

거기에 배타미(임수정 배우님)와 박모건(장기용 배우님)이 서로에게 어떻게 다가가는지 매 컷마다 다르게 연출해서 그들의 변화하는 내면을 잡아주는 것도 재미있었고 특히 그들의 결혼관에 대한 각자의 차이에 대해서 그 차이를 서로에게 이해받기 위한 구구절절한 징징거림 대신 다름을 서로에게 인정받기 위한 서사를 집어넣은 부분 또한 괜찮았던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아기자기 했던 차현(이다희 배우님) 과 설지환 (이재욱 배우님)의 (또한 비현실적인) 꽁냥도 귀여웠고. 송가경(전혜진 배우님)과 오진우(지승현 배우님)의 결혼 말고 연애도 판타지를 충족하는 면도 있어 만족. (그나저나 지승현 배우님은 맨날 뭔가 밑바닥이라던가 악역으로 많이 나왔는데 여기서 멋지고 잘나가는 회장님 역이라 기뻤다. 이런 역할 너무 잘어울리시는데 계속 꽃길만 걸으셨으면.. 거기다 이재욱 배우님은.. 진짜 너무 연기를 잘해서.. 이후의 행보가 너무 궁금해지는 배우님이 되었다.. 장모님이 이상해(?) 진짜 재미있었음. ㅋㅋ)

결과적으로 정리를 좀 해보자면.  비현실적인 인물들과 상황들 속에서 적재적소에서 현실적인 부분을 잡아내 매우 깔끔하게 시각적으로 그리고 연출적으로 잘 포장했던 괜찮았던 판타지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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